어제는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AI 산업을 개척해나가고 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오늘도 AI에 잘 대응해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테크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인사이트를 얻어보도록 하겠습니다.
Adobe Firefly: Future Explorations
Bringing Generative AI into Creative Cloud with Adobe Firefly | Adobe Blog
개인적으로 AI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테크 기업은 어도비라고 생각합니다. DALL-E, 미드저니의 돌풍으로 어도비의 위기설이 나오던 시기에, 어도비는 Firefly라는 AI 프로덕트를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시켜 놓았습니다. 이미지 생성 뿐 아니라 손쉬운 수정 기능, 자동 배경 채우기, 채색 기능 등을 제공하고, 어도비의 다른 프로덕트들과 호환이 됨은 물론이고 외부 API 까지 제공한다고 밝혔고, 저작권 이슈에서 자유롭다는걸 분명히 해서 창작자들에게 AI 사용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주었습니다 (Adobe Stock이 보유한 이미지와 오픈 라이선스 이미지,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로 트레이닝을 진행했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Firefly는 출시 후 6개월 동안 20억 개가 넘는 이미지를 생성한 메이저한 서비스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Firefly에는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AI 기능이 추가 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따르면 3D to image 와 Text to vector 기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네요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벡터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진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10월에 있었던 Adobe MAX 2023 발표에 따르면 모델이 ‘Adobe Firefly Image 2 Model’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하고, Firefly Audio/Video/3D Model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도비의 재빠른 AI 대응으로 인해 기존 고객들이 다른 서비스로 이탈할 이유가 없어졌으며,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동안 어도비는 당장 매출을 늘리는 대신 무료 사용자들에게도 크레딧을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해왔고, 9월부터는 구독료를 인상시키며 매출 증가 또한 노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어도비의 AI 대응은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신규 프로덕트를 출시해서 이목을 집중시키면서도 기존 프로덕트와의 호환을 통해서 전체적인 서비스의 가치를 올려놓았고,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서 다른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들을 다수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모델을 개발하면서 기술적인 우위도 확보하고, 무엇보다도 저작권 이슈와 관련이 없다는걸 강력하게 어필하면서 리스크를 줄여준 부분이 대기업스러운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해서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있을까를 고민해야할 정도네요…
참고로 위의 글은 어도비 CPO가 이야기하는 AI로 인해 바뀔 비즈니스 모델들에 관한 내용인데, 상당히 인사이트풀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CPO가 있으니까 회사가 잘되고 있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Introducing Magic Studio: the power of AI, all in one place
그리고 MAU 1억 6500만에 $40b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PPT로 자리잡고 있는 Canva 또한 AI에 대응을 아주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Magic Studio’라는 이름으로 AI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데, 기존 Canva 프로덕트에 딱 맞는 AI 기능들을 다수 제공하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생산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랜드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생성해주기도 하고, 짧은 비디오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파일 포맷을 바꿔주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어도비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참고로 제가 많이 참고하는 How They Grow에 Canva편도 올라와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