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서 기존 테크 기업들이 AI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오늘부터는 신생 기업 중에서 잘하고 있는 기업들을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GenAI 프로덕트 중에서 ChatGPT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Character.ai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character.ai

Character AI 사용법 알아보자 (캐릭터 AI 정의/사용법/실습/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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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i는 다양한 캐릭터 및 인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한국의 이루다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루다는 단일 캐릭터라면 Character.ai는 수백만개가 넘는 캐릭터를 갖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슈퍼 마리오, 해리포터, 셰익스피어 등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캐릭터를 생성할 수도 있는데, 유저들이 지금까지 총 1800만개의 AI 챗봇을 생성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최근에는 그룹챗 기능을 공개해서 여러 캐릭터들과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 있게도 되었습니다.

Character.ai의 파운더인 Noam Shazeer과 Daniel De Freitas는 구글의 AI 모델인 LaMDA(람다)를 만든 주요 개발자들이며, Noam Shazeer는 전설의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2저자입니다. 또한 Daniel De Freitas는 구글에서 LaMDA를 기반으로 하는 Meena라는 챗봇을 만들었는데, 구글이 안전의 이유로 출시를 하지 않는걸로 결정하자 독립해서 Character.ai를 창업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Character.ai 서비스는 22월 9월에 출시되었습니다.

Character.AI’s $200 Million Bet That Chatbots Are The Future Of Entertainment

Character.ai는 a16z의 자료에 따르면 무려 구글의 Bard보다 많은 트래픽을 보여주고 있고, 월간 약 2억명의 방문자수를 기록중이며 매일 400만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천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했으며, 18~24세 유저가 전체의 절반 이상입니다. 정말 놀라운건 하루에 하나라도 메세지를 보낸 사람은 평균 2시간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18년 기준이긴 하지만) 한국 대학생들의 평균 유튜브 시청시간이 2시간 15분이라고 하니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Character.ai는 유료 구독 플랜도 제공 중인데, 월 $9.99를 내면 (보다 빠른 서비스 제공 등) 엑세스 우선순위를 제공하고 새로운 기능에 대해 먼저 사용해볼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합니다. 찾아보았는데 몇명이 유료 구독을 이용하는지는 아쉽게도 나와있지 않더라고요. 소수의 유저만 유료 구독을 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참고로 Character.ai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1,000개의 A100 GPU를 사용해서 학습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40배 넘는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Character.ai는 엄청나게 잘되는 덕분에 올해 3월 a16z의 리드로 $1b의 가치로 $150m 투자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현재 구글 등의 투자자로부터 $5b 정도의 밸류에이션으로 투자 유치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Introducing New AI Experiences Across Our Family of Apps and Devices | Meta

Character.ai가 잘되다보니 유사한 서비스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타가 내놓은 ‘Meta AI’는 왓츠앱, 메신저, 인스타그램에서 사용 가능한 챗봇으로, 웹검색을 통해 최신 정보도 제공하고 그림도 생성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패리스 힐튼, Snoop Dogg, Tom Brady, Kendall Jenner 등 28명의 유명 인플루언서 캐릭터도 함께 공개한걸로 보아 Character.ai를 벤치마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I Studio라는 챗봇 생성기도 발표되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 Character.ai 혹은 GPTs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메타 이외에도 스냅챗이 올해 2월에 My AI 라는 이름으로 AI 챗봇을 내놓았고, 처음 두 달 동안 1억 5천만 명이 챗봇에 100억 개 이상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스타트업들도 등장했는데요. 최근 출시한 Talkie라는 서비스는 출시 한달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는데, 이 서비스만의 특징으로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장기기억 기능을 추가해서 더더욱 감정을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올해 5월 Caryn.ai 이라는 미국의 인플루언서 ‘카린’을 모델로 한 GPT-4 기반의 음성 챗봇이 일주일도 안되어서 매출 1억원을 넘게 발생시키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사). 또한 얼마전에 지하철 광고판이 Zappy라는 앱 광고로 도배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 서비스도 AI로 생성된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이더라고요. 마치 AI 프로필들로 차있는 카카오톡 같은 느낌입니다. 참고로 Zappy는 Two Platforms라는 실리콘밸리 기업이 만든 서비스입니다.

It’s Not a Computer, It’s a Companion! | Andreessen Horowitz

No Priors 🎙️112: Noam Shazeer, Founder and CEO of Character.AI (TRANSCRIPT)

그래서 궁금한건, Character.ai는 왜 잘되는 것일까요? Character.ai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모르겠지만) 힌트가 될 것 같은 Noam Shazeer의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And people just don't want boring, you know, people wanna interact with uh, something that feels human, you know? So basically you need to go for multiple pers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