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에 걸쳐서 해외의 AI 서비스 사례를 알아보았는데, 한국에서도 AI 관련 프로덕트를 만드는 회사들이 많고 잘하는 기업 또한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저희가 보고 넘어가면 좋을 서비스들을 가져와보았습니다.
‘AI 포털 서비스’ 뤼튼, 월간 사용자수 100만명 넘겼다 - 매일경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한국의 AI 스타트업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뤼튼은 AI가 인터페이스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가정 하에 넥스트 포털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뤼튼은 올해 1월에 정식 출시한 서비스가 일년도 되지 않아 MAU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뤼튼 팀을 처음 만난건 작년 6월 이었는데요. 그때 당시 뤼튼의 데모 프로덕트를 체험해보는데 사람만큼이나 이메일을 잘 작성해주는걸 보면서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저는 뤼튼을 보면서 GPT가 차원이 다른 녀석이라는걸 인지하면서 AI가 세상을 진보시키겠구나 확신을 얻었고, 동시에 뤼튼이 GPT의 API로 훌륭한 프로덕트를 만든걸 보면서 모델과 어플리케이션 사업자의 분리가 일어나겠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N파트너스는 뤼튼의 pre-A 투자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후 뤼튼의 발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뤼튼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뤼튼의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했던 답변은 ‘이제부터는 기술력이 싸움이 아니다. 누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느냐의 게임이고, 뤼튼은 그 점에서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걸 증명한 팀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다’라고 답변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뤼튼은 초기 글쓰기 도움 서비스로 시작해서 현재는 프롬프트 허브, AI 스토어 등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출시해 나가면서 많은 유저들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모델과 어플리케이션의 분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뤼튼이 이를 증명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뤼튼의 기술력이 낮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뤼튼은 Model of Models(MOM)이라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구축해서 이용자가 현재 필요한 기술과 대화 또는 결과물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 어플리케이션을 추천하거나 모델을 선택해 주는 기술과, 이용자가 생성 AI를 통해 결과물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 결과물인지 여부를 돕는 기술을 확보해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뤼튼의 성장 과정에서 크게 느낀점 중 하나는 서비스의 트래픽이 올라갈수록 latency 및 Inference를 얼마나 잘 컨트롤 할 수 있는지 등 백앤드단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매우 중요해진다는 부분이었으며, 뤼튼이 대량의 트랙픽을 무리 없이 처리하고 있다는 부분이 가면 갈수록 강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카오톡과 업비트가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한가지로 서버 관리 역량이라고 보는데, 뤼튼도 동일한 케이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건 모든 AI 어플리케이션 사업자들에게 해당될 내용이기도 하고요).
현재 뤼튼은 인터넷의 네이버, 모바일의 카카오와 같은 플레이어가 되는걸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보다 많은 이용자수의 확보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GPT-4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죠. 혹자는 돈을 태워가면서 만드는 성장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네이버와 카카오도 압도적인 사용자를 먼저 확보한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고, 그리고 이정도의 회사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때나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한국에서 가장 많은 유저수를 확보해둔 서비스가 되었기 때문에, 유망해보이는 서비스를 벤치마크해서 서비스하기만 해도 다른 사업자보다 우위를 지닐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의 뤼튼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물론 ChatGPT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클로바X가 나오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건 사실이나, 뤼튼은 일년 동안 그 어느 스타트업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쫌아는기자들] 패러닷, AI 사진 서비스로 카메라 앱의 플랫폼화를 꿈꾸다
AI를 통해 여러가지 사진을 생성해볼 수 있는 카메라 서비스 ‘캐럿’도 최근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AI 프로필을 출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고, 최근에는 ‘오늘의 무료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매일마다 새로운 AI 사진 필터를 제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캐럿을 보면서 느끼는 포인트는 우선 ‘유저들의 얼굴 데이터’가 강력한 해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럿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처음 한번은 자신의 얼굴 사진 6장을 업로드 해야하는데, 이게 상당한 진입 장벽이지만 반대로 좋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수의 이용자들이 얼굴 데이터를 등록하게끔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뾰족함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제부터 캐럿은 얼굴 등록이 완료된 유저들에게 추가적으로 제공할 서비스를 주로 고민하면 된다는 점에서 다른 플레이어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캐럿이 시도한 AI 광고 모델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서 캐럿의 기술을 통해 모델이 입고 있는 패션 상품에 본인들의 얼굴을 입혀볼 수 있으니, 캐럿은 패션 회사로부터 광고를 받아서 ‘해당 옷 입어보기’라는 필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칠 수가 있습니다. AI 시대에서만 가능해진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광고 시장 또한 크게 바뀔 수 있겠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보다 오래 쓰는 AI 사진 앱의 탄생 | 팀러너스
캐럿 뿐만 아니라 다른 AI 카메라 서비스들도 아주 잘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스노우의 EPIK은 미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하고 7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발생시켰다고 합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억원이 넘는 시드 투자를 이끌어낸 팀러너스 또한 유저 체류시간이 매일 30분이 넘는 AI 사진 앱 ‘트윅(Tweak)’을 서비스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팀러너스는 자신들의 서비스를 카메라로 찍은 사진/비디오에서→ AI로 만드는 사진/비디오로 정의하고 있으며, AI 사진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SNS를 만드는 과정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는 팀입니다. 개인적으로 GenAI 활용한 새로운 소셜 서비스의 탄생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는데, 팀러너스의 프로덕트가 많은 힌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AI 카메라 서비스들이 얼핏보면 5일차에 이야기한 장난감 같은 서비스 같으면서도, 잘하면 진짜로 주류가 될 수 있는 서비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카메라 앱들이 탄생했지만 대부분이 실패했는데, 그중에서 인스타그램의 경우 SNS로 자리잡으면서 모두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자리잡았습니다. AI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팀러너스의 표현처럼 ‘찍는다’는 행동에서 ‘만든다’는 행동으로 바뀐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잘 발현시키는 서비스가 우위를 지닐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동시에 단순히 유틸리티를 제공하는걸 넘어서 SNS와 같은 재미, 관계를 만들어내는 서비스로 나아가야만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