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걸 주도하는 컨슈머 어플리케이션 & 플랫폼의 탄생에 관심을 크게 기울이는 편입니다. 유니콘 & 데카콘 기업이 만들어지는 몇번 안오는 찬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AI 기반의 어떤 컨슈머 서비스들이 탄생할지 혼자서 상상을 많이 해보는 편인데요. 오늘은 이러한 상상을 할 때 도움이 되었던 관점들과, 그래서 어떤 서비스들이 탄생할지에 대한 힌트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coatue.com/blog/perspective/ai-the-coming-revolution-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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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에 있어서는 AI로 인해 기존에는 불가능하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서 ‘와우’를 만들어내는게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번주에 팀러너스를 소개드리면서 언급했던 카메라를 ‘찍는’ 경험에서 → 사진을 ‘만드는’ 경험으로 바뀌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인 것 같습니다 (Character.ai도 대표적인 예시이고요).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통한 ‘와우’ 포인트가 일상 속에 녹여지면서 ‘계속해서’ 사용되어질 수 있다면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자리잡게 될 것이고요.

계속해서 사용되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1) 재미를 제공하거나, 2) 유틸리티(유용함)를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틸리티 측면에서는 최대한 매일 사용하는 행위를 타겟하는 것이 좋겠고요(토스가 송금으로부터 시작한 것 처럼).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매일마다 하는 행위들을 생각해본 다음에 AI를 통해 이 행위를 재정의 해볼 수는 없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아이디어를 찾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훅(Hooked)이라는 책에서는 유저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 고민을 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요약 아티클).

On Platform Shifts and AI

위의 글은 주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술 전환과 더불어 유통(Distribution)의 전환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는 주장의 글인데요. AI는 기술의 전환이기는 하지만 아직 유통(Distribution)의 전환은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Distribution의 혁신을 만들었지만 기술로 새로운걸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같이 하고 있네요).

인터넷과 모바일을 돌이켜보면 기술의 전환과 유통의 전환은 동시에 일어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넷 시절에는 나중에 검색 엔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유통 채널로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모바일 시대에는 페이스북이 광고 상품을 만들면서 유통 채널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주장하죠 (앱스토어의 탄생은 일시적이었다고 지적하네요). 따라서 AI 시대에서도 주요한 유통 채널의 역할을 해주는 플레이어가 나타나줘야하며, 이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자가 결국 중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글의 요지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크게 1) AI Distribution 채널을 만들어본다는 관점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해봐야겠다는 생각과, 2) 그러한 채널이 나와줬을 때가 진정한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의 시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Distribution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해줄 수도 있습니다만, 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새로운 플레이어가 나타나서 기회를 잡곤 하더라고요.

Product-Led AI | Greylock

Untitled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생각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은 모두 유저들이 공급자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해나간 서비스인데, 이제 AI로 인해서 콘텐츠 생산의 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사람이 아닌 AI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잘 활용하는게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또한 위에서 말한 Distribution의 혁신이 이와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가벼운 상상을 하나 들어보면, 그동안 메이저 소셜 서비스의 발전을 보면 '관계'가 핵심인 페이스북의 소셜 그래프에서 → '콘텐츠'가 핵심인 유튜브/틱톡의 알고리즘 베이스 추천 서비스로 발전해왔는데, 여기에 정반합을 빌려오면 앞으로는 '관계 + 콘텐츠'가 합해진 무언가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AI로 콘텐츠 생산이 극단적으로 쉬워지기 때문에, 기존에는 크리에이터 위주로 유튜브/틱톡이 발전하였다면 앞으로는 주위 지인들도 더더더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고, 이걸 아주 잘 구현해주는 프로덕트가 출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약간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섞인 무언가를 구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아니면 아예 Character.ai 처럼 AI가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소셜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https://www.coatue.com/blog/perspective/ai-the-coming-revolution-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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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텍스트, 오디오, 사진, 비디오에 해당하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습니다. 각각의 데이터 형태들을 앞서 언급한 ‘새로운 경험, Distribution, AI-Network’를 조합해서 재정의해보면 새로운 플랫폼의 기회를 발견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LLM이 멀티모달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다양한 데이터의 형태를 융합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고민해보고, 애플의 비전프로같은 새로운 하드웨어를 염두해두고 AI 프로덕트를 설계해본다면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프로덕트를 설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 Agents- Next frontier to access the web

Untitled

마지막으로 저희가 2주차에 다루었던 AI의 본질들(지능(코파일럿), 인터페이스, OS, 에이전트, 초개인화)을 기반으로 두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글은 Altimeter Capital에서 파트너로 일하는 Vivek Goyal이 작성한 글로, AI 변화의 핵심은 에이전트라고 생각하고 이에 기반하여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해보고 있습니다. Personal Assistant, Digital companion, Therapy / coaching, Research Assistant, Personalized education, Content generation, Travel companion을 기회의 예시로 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