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이야말로 AI를 가장 빨리 도입하는 산업이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산업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게임, 웹툰, 엔터 산업에서 AI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이어지는 맥락에서 메타버스라는 광범위한 개념까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해보았습니다.

<게임>

Gaming x AI Market Map: The Infinite Power of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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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큼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시도 및 적용되는 분야가 또 있을까요. 게임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여 몰입의 순간을 제공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환영할 수 밖에 없고 AI 시대에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LVP는 게임 디자인의 역사에서 중요했던 변화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퍼블리셔 탄생, 모듈화(게임 엔진 탄생), UGC라는 큰 변화가 있었고, 이제부터는 AI가 모든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게임 산업에선 AI를 활용하여 게임을 더 쉽고 빠르게 만드는 도구들부터, 게임 내 AI NPC의 탄생, 실시간 시나리오 생성 등 이미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Building With Inworld—The Character Engine for AI NPCs - Lightspeed Venture Partners

Study on the future of NPCs finds 99% of gamers think advanced AI will enhance game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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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VP는 자신들이 후속 투자까지 진행한 인월드(Inworld)라는 스타트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월드는 AI를 통해 보다 고도화된 NPC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이전까지 게임 업계는 게임 내 환경을 제작하는데 많은 리소스를 들였다면 (= 유니티와 언리얼의 발전), 이제는 GenAI를 통해 캐릭터를 고도화시키는 발전이 주가 될 것이라는게 LVP의 생각이고, 대표주자로 인월드를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인월드는 자체적인 기술력을 통해 NPC가 게임 내 환경을 인식 및 적응하고, 플레이어와의 관계를 파악 및 기억하고, 자율적으로 목표를 가지면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NPC를 구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인월드를 통해 생성한 NPC는 언리얼, 유니티,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은 주로 게임에 쓰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곳에서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유플러스가 어린이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에서 아이들의 영어학습을 도와주는 NPC를 인월드 기술로 구현해낸 케이스도 있네요 (기사). AI NPC는 진정한 메타버스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기술 스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뷰] 국산 추리게임과 GPT의 신선한 조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크래프톤의 산하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에서 GPT를 이용한 NPC를 게임에 도입해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라는 추리 게임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재밌는건 아직 GPT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오류가 나는 부분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게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추리 게임이 적합했다고 합니다). 해당 게임을 보아하니 AI를 통해 새로운 장르의 게임 출현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서브컬처 게임들이 AI를 통해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AI Non-Player Characters

여담으로 스탠포드 연구팀이 Smallville이라는 25명의 AI 에이전트가 살아가는 가상 마을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는데, AI들이 알아서 일상 생활을 이어갔고 심지어는 인간처럼 입소문도 만드는 등 인간과 비슷하게 살아갔다고 하네요. 굉장히 신기하죠? (참고 아티클). 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캐릭터들이 굳이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작동할꺼란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The NeverEnding Game: How AI Will Create a New Category of Games | Andreessen Horowitz

이어지는 맥락에서 만약 가상의 도시를 플레이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에 GenAI 기반의 NPC들이 출현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단조로운 NPC를 넘어서 위의 Smallville 사례처럼 NPC들이 각자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상호작용까지 한다면 게임의 몰입도가 차원이 달라질 것입니다. 혹은 나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게임 내의 환경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끊임없는 플레이가 가능해진다면 어떨까요? 이처럼 게임은 AI를 통해 점차 메타버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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